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환송행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환송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의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환송행사를 끝으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이날 만찬이 끝난 뒤 평화의집 야외로 나오자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발해를 꿈꾸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 앨범에 수록된 이곡은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노랫말을 담았고 뮤직비디오는 강원도 철원의 옛 조선노동당사에서 촬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평화의집 앞마당에 마련된 야외 객석에 나란히 앉은 두 정상 내외는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처럼 만들어 진행된 영상 쇼 ‘하나의 봄’을 감상했다. 평화의집 외벽을 통해 상영된 영상 속에는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평화와 번영이 숨 쉬는 내일을 꿈꾸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과 고단했던 삶을 표현한 노래 ‘아리랑’과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판문점에 울려 퍼졌다. 공연이 끝나자 ‘고향의 봄’이 흘러나오면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순간들이 담긴 파노라마 사진이 평화의집 벽면에 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손을 서로 맞잡고 영상을 감상하며 숨 가쁘게 지나간 오늘 하루를 회고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환송행사를 모두 마친 뒤 김 위원장 부부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 부부도 석별의 정을 전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에 온 지 꼭 12시간 만이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