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코미디너 빌 코스비/AP연합뉴스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결국 법원의 가택연금 명령을 받았다.
발목에는 GPS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허락 없이는 외출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코스비 재판을 담당한 스티븐 오닐 판사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선고를 기다릴 때까지 코스비를 필라델피아 자택에 당분간 가택연금한다”고 명령했다.
코스비는 변호사 접견과 의료기관 치료 때만 법원의 사전 허락을 받고 외출할 수 있다.
코스비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 납부 조건으로 석방된 상태이지만, 선고가 내려지면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전날 배심원단의 평결에 대해 “공개적인 사적 처벌”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코스비는 유죄가 인정된 세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형씩 최고 징역 30년형을 받을 수 있다. 고령인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이 조절되더라도 최소 징역 5년 이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미 언론은 내다봤다.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한 코미디언으로 우뚝 선 코스비는 말년에 연쇄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혀 나락으로 떨어졌다.
코스비는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수법으로 여러 피해 여성을 농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줄잡아 60명이 넘었으나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를 지나는 등 법망을 피해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