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현송월, 남남북녀가 함께 부른 ‘그 겨울의 찻집’ 감동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조용필과 현송월이 즉흥적으로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른 것이 화제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 파주 남측 판문점 평화의 집 3층에서 2시간 30분가량 열린 만찬에 조용필과 윤도현이 참석했다. 문화예술계 인사 중 초청받은 것은 두 사람이 유일하다. 북측에선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모란봉악단장이 참석했다.

조용필·현송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서 ‘그 겨울의 찻집’ 듀엣 무대(사진=연합뉴스)

이날 조용필과 현송월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조용필은 북한에서도 유명한 가수다. 두 사람은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에서도 만난 바 있다.


만찬 도중 사회자의 권유로 조용필이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그가 현송월에게 “같이 부르자”고 청해 즉석 듀엣을 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얼떨결에 무대에 올랐으나 시종 웃음을 띤 두 사람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조용필의 노래인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했다. 두 사람은 지난 평양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평양 공연 당시 북한 측의 요청으로 특별히 선곡했다고 한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13년간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일이 좋아했던 남한의 가수는 김연자였다”면서 “김정일의 배려로 평양 공연도 몇 차례 했다. 김정일은 테크닉이 뛰어난 가수보다 풍부한 감정을 실어 노래하는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경스타 최주리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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