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에 팬들이 항의를 하고 나선 것.
/사진=연합뉴스
조용필은 이날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했다. 최근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대표 가수로 평양을 방문했던 것에 이어 만찬에도 함께했다.
조용필은 만찬에서 현송월 단장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자신의 대표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다. 평양 공연 때도 현 단장의 요청으로 같은 곡을 두 차례 함께 노래한 바 있다. 가수 조용필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한 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찬에서 조용필과 현 단장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조용필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조용필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부른 노래다.
논란은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조용필은 환영만찬과 환송행사가 마무리된 후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조용필은 김 위원장 부부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하니 사진을 삭제해 달라는 항의를 쏟아냈고, 조용필의 인사법을 비판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논란이 커졌다. 인사법을 두고 ‘굴욕적’이다고 지적하는 항의 의견도 왔다. 가왕 체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조용필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 뿐만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똑같이 허리를 숙여 반가움을 표했다. 김정숙 여사 역시 조용필의 손을 꼭 잡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굴욕적’이라는 지적과 달리 공식석상에서 최대한 예를 갖추려 했던 겸손한 음악인의 인사라고 해석하는 의견이 다수다. 논란이 불거지자, “굴욕이라하는 사람들 땜에 굴욕이 됐다.“ ”자세히 보면 김정은도 정치인들에게는 굽히지 않던 허리를 조용필님에게는 굽혔네요.김정숙여사님 또한 조용필님에게허리 굽혀 인사하셨군요. 그럼 이것도 문제가 되나요?“라고 이번 논란이 핵심을 빗겨갔음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가수 조용필은 윤도현과 함께 27일 오후 6시 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했다.윤도현과 조용필은 지난달 31일 평양을 방문해 3박 4일 일정으로 우리 예술단과 두 차례 공연을 펼친바 있다. 환영 만찬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양측 핵심 참모진 25명이 동석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