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오파 사랑해요!" 2만여면 떼창 울려퍼진 할리우드볼

美 최대 한류행사 LA서 개최
EXID·레드벨벳 등 스타 총출동
최상단 좌석까지 '완전매진'
팬들 "내 생애 최고 행복한 날"

미주한국일보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볼에서 개최한 제16회 음악대축제에서 현지 관객들이 K팝 스타들의 무대에 열광하고 있다. 이날 해외 최대의 K팝 축제를 즐기기 위해 2만여 명의 관중들이 할리우드볼을 가득 메웠다. /로스앤젤레스=박상혁 미주한국일보 기자

미국 한류열풍의 출발점이 된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가 28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야외공연장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볼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올해 16회를 맞은 할리우드볼 음악축제에는 월드스타 비를 필두로 아이돌그룹 비투비(B to B)·레드벨벳·EXID와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이은미·김범수·백지영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할리우드볼을 가득 메운 2만여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대축제에는 역대 최대급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주 전역의 한인뿐 아니라 백인과 흑인·히스패닉 등 인종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관객들을 할리우드볼에 집결시켰다. 시카고 출신의 존 박과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가 공동 MC로 나선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9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NCT127이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화려한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통기타 가수 추가열이 자작곡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별빛처럼 은은한 목소리로 불러 객석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흘렀으며 바통을 받은 육중완의 장미여관과 박현빈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들썩이게 했다.

1부 공연이 끝날 무렵 사회자 존 박이 학창 시절 존경했던 한국 대가수들이 할리우드볼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며 자신도 이 자리에 서는 날을 기대했다고 전하며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출범한 K뮤직 대축제는 세계적 명성의 LA 할리우드볼을 한국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미주한국일보가 확보한 후 패티김·주현미·이선희·신승훈·김건모·박진영·김종국·신화·동방신기·보아 등 한국 가요계의 별들을 집결시키며 교민뿐 아니라 현지 미국인들까지 매년 2만명 이상이 찾는 한류의 진원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날도 9층 높이의 할리우드볼 최상단 좌석까지 완전히 매진돼 K팝의 식지 않는 열기를 확인시켰다.


오후8시부터 시작된 2부 공연에서는 백지영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 안 해’를 부르며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백지영은 2PM의 옥택연과 불렀던 ‘내 귀에 캔디’를 육중완과 환상의 호흡으로 소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대세 아이돌그룹 비투비 멤버 7명이 무대를 채우자 젊은 한류 팬들의 함성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그칠 줄 몰랐으며 이어 레드벨벳과 EXID가 아이돌 퍼레이드로 무대를 달구면서 중장년 관객들도 리듬에 몸을 맞추며 최신 K팝에 녹아들었다. 특히 레드벨벳이 최근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에 참여한 것이 화제가 돼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8년 만에 축제의 현장을 다시 찾은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애인 있어요’와 ‘녹턴’을 연달아 열창한 후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돼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가슴을 느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범수가 특유의 발라드곡에 이어 경쾌하게 편곡된 ‘님과 함께’를 부르자 2만여 관중이 일제히 일어서 춤추며 합창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절정에 이른 무대를 물려받은 월드스타 비는 독보적 존재감으로 14년 만에 돌아온 할리우드볼을 가득 채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온 수전 에밀리(13)는 “최고의 한류 가수들을 한꺼번에 만난 오늘이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장재민 서울경제신문 회장 겸 미주한국일보 회장은 “할리우드볼 음악축제는 인종과 성별·연령·배경에 상관없이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 되고 화합의 감동을 맛보게 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이 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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