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설빙 영업본부 이사
창업을 위해 괜찮은 상권의 임대조건을 문의해 보면 보증금이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아마도 적지 않게 놀라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도무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임대료가 저렴하고 좋은 상권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힘든 것만은 분명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은행들까지도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2층으로 매장을 이전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창업을 고민할 때 고정지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과 수익대비 과도할 경우 만족할만한 수익을 꿈꾸는 창업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희망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드시 1층에 입점해야만 가능한 업종과 비싼 임대료를 주면서까지 1층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입점 가능한 업종을 구분하여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1층에 입점해야 하는 업종을 꼽자면 커피숍, 카페, 제과점, 편의점, 분식집, 국밥집, 삼겹살 전문점 등이 여기에 해당 될 수 있다. 반면에 2층 입점이 활발한 사례를 꼽자면, 두끼·설빙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보증금과 임대료 부담이 적은 2층 입점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시뷔페 컨셉의 대형 평수로 사업을 전개하는 쿠우쿠우와 같은 브랜드는 층수와 무관하게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
2층 이상의 매장에서 창업을 하는 업종으로는 작은 평수보다는 큰 평수를 이용한 영업을 전개한다. 회전율 보다는 한 번에 많은 고객을 확보 할 수 있는 업종이 많은데, 놀숲 같은 북카페, 토즈 같은 스터디 센터, 당구장, 독서실 등도 이에 해당 된다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사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을 선택하였다면 어떤 장소와 상권에서 시작을 해야 하는지 면밀히 알아보아야 할 것이고, 반면에 이미 장소가 정해진 상황이라면 그 장소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서 창업을 해야 한다. 희망 창업 업종과 정해진 장소가 맞지 않다고 판단되고, 정해진 장소를 포기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다른 업종을 알아보는 것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최근 창업 희망자로부터의 받는 상담의 대부분은 본인이 분양 받은 상가에 좋은 업종을 입점 시켜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객에게는 아래의 2가지 방법을 제안하는데, 첫째, 분양가로 인한 임대료 수준보다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춰 공실율을 줄이는 방법이다. 두 번째,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창업을 하여 장기간의 공실로 오는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 이다. 실제 다수의 브랜드를 상기 2가지 방법으로 제안하여 리스크와 손실을 줄이면서 성공적인 창업을 만들어 낸 사례들이 있다.
이렇듯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조언을 듣고 충분한 학습을 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창업은 단순히 구매하고 마음에 안들면 쓰지 않거나 버릴 수 있는 일반 상품과는 다르다. 창업자의 삶이 바뀌는 전환점이 되고, 쉽게 버릴 수도 없을 만큼의 자본이 투자되기에 멘토가 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