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 IR]현대차그룹,친환경車 라인업 확대...질적성장 노린다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속
지배구조 개선 이슈 부각에
자사주 소각 등 주가 긍정적

넥쏘

현대자동차그룹이 저성장에 빠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수소전기차 ‘넥쏘’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양산을 늘리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함께 고성능 라인업 ‘N’을 통해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최근에는 지배구조 개선 이슈와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점차 늘어나 현대차(005380) 그룹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0.96%(1,500원) 오른 15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012330)와 기아차(000270)도 각각 2.28%, 3.7% 오르면서 현대차 그룹주가 간만에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1·4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왔지만 바닥을 친 만큼 향후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현대차는 1·4분기 매출액 22조 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45.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였던 9,718억원에도 못 미쳤다. 27일 기아차도 1·4분기 매출액 12조 5,622억원, 영업이익 3,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0.2% 하락한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향후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이후 글로벌 판매가 낮은 기저효과에 더해 신차 투입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현대차가 개선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G90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촉발한 주주친화정책도 현대차 그룹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차는 27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854만주의 이익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송 연구원은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주주들의 거듭된 요구에 회사 측이 응답한 것”이라며 “회사 측이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배당성향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지속적으로 밝혔온 점에서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배당금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중간배당(1,000원)과 기말배당(보통주 3,000원, 우선주 3,100원)으로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1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의사 통지기간이 5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배당 확대가 발표될 경우 이 이전이 최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등에서 한 발 앞서 투자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3종의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회 충전 항속거리가 609km에 달하는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다. 아울러 코나 EV, 니로 EV 등 소형 SUV 전기차를 올해 중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고,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장거리용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진행 중이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서비스 개발에 바이두, 국내 음성인식 개발에 카카오, 홈투카 및 카투홈 서비스 개발에 SKT·KT 등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협업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량을 늘리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시장에서 755만대를 판매해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사상 최대 목표치를 잡았던 지난해(825만대 목표)에 비해 8.5%(70만대) 줄어든 수치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중국 판매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일정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수요 정체기에 양적 성장보다는 판매 체질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출범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함께 작년 말 i30를 시작으로 출시를 시작한 고성능 라인업 N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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