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왼쪽)가 30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포르티보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도움을 준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라코루냐=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해트트릭이 유럽 골든슈 쟁탈전에 기름을 끼얹었다.
메시는 30일(한국시간) 데포르티보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에서 3골을 몰아쳤다. 4대2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26승8무(승점 86)를 기록,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5)와의 격차를 11점으로 벌리며 두 시즌 만이자 통산 25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코파델레이(국왕컵)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제패하면서 ‘더블’에 성공했다. 남은 4경기에서도 지지 않으면 정규리그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다.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메시는 후반 들어 2대2 동점이 되자 후반 37분과 40분에 내리 골을 꽂아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완성했다. 세 번 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도움으로 득점했다. 정규리그 32골로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골·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8골로 벌리며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30골 이상 넣은 7번째 시즌으로 프리메라리가 최초 기록이다.
메시는 스페인을 넘어 유럽 최고 해결사 타이틀을 노린다. 유럽축구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자에게는 골든슈 트로피가 주어지는데 메시는 사상 최초로 5번째 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는 호날두와 함께 최다 수상 공동 1위(4회)다.
유럽 골든슈는 포인트 순위로 시상한다. 스페인과 잉글랜드 등 유럽 5대 리그는 득점 수에 2를 곱하고 포르투갈리그 등에는 1.5를 곱한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의 득점에 가중치를 부여해 나름대로 공정성을 갖춘 것이다. 58점(29골)으로 62점(31골)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에게 뒤져 있던 메시는 단숨에 1위(64점·32골)로 올라섰다. 살라흐와는 1골 차. 3위는 29골의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4위는 28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살라흐는 지난 28일 스토크시티전(0대0 무)에서 풀타임을 뛰고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메시보다 2경기 적은 2경기만 남기고 있어 재역전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살라흐 역시 몰아넣기 능력이 있다. 오는 7일 맞붙을 팀이 친정 첼시라는 것도 흥미롭다. 살라흐는 과거 두 시즌 동안 첼시에 몸담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선수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친정의 골망을 갈라야 골든슈가 보인다.
메시는 7일 레알과의 엘클라시코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골든슈 2연패에 쐐기를 박을 태세다. 라이벌 호날두는 올 시즌 부상 등으로 메시보다 정규리그 8경기를 덜 뛰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