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을 발표한 T모바일 등 통신주 주가가 급락해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48.04포인트(0.61%) 하락한 24,16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86포인트(0.82%) 내린 2,64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53포인트(0.75%) 하락한 7,066.27 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66% 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헬스케어도 1.56% 내렸다. 에너지는 유가 강세로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로고
시장 참가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대형 M&A 소식 여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미국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시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주말 26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발표한 미국의 3·4위 통신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은 당국의 합병 승인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 때문이다.
미 법무부는 이날 AT&T의 타임워너 인수 관련 소송에서 정부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만약 법원이 인수를 막지 않는다면 일부 사업 매입만 허락하는 등의 대안을 고려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T모바일 주가는 6.2% 하락했고, 스프린트 주가는 13.7% 급락했다.
미국이 공언한 이란 핵 협상 개정 시한인 다음 달 12일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비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는 주장을 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부활할 것이란 전망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69달러 위로 치솟기도 했다.
미 금리는 이날 등락이 크지 않았지만,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팽하다. 특히 이날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기록한 점도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기간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FOMC와 이란 핵 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만큼 주가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