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주, 코스닥 주도주 되나

제약·바이오주 주춤한 새
대창솔루션·우리기술 등
남북회담 전후로 고공비행
상승률 상위 종목 휩쓸어
"산업 전망 보다 이벤트에 집중
불안한 주도주 우려" 목소리도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확대가 기대를 넘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에 남북 경협주가 급등세에 올라탔다. 특히 지수 견인차인 제약·바이오주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코스닥의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남북 경협이라는 이슈가 지금까지 제약·바이오에 집중됐던 코스닥 투자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며 또 다른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종목들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직전에 두고 기대감이 컸던 지난 23일부터 비핵화 합의를 명문화한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직후인 30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상승률 상위 종목을 휩쓸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둔 코스닥 상장업체 오르비텍(046120)과 포스코켐텍을 각각 33억원, 22억원 사들이며 경협 이슈에 일부 반응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남북 경협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주’처럼 대외 변수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불안한 주도주’라는 우려 역시 내놓고 있다. 실제 산업의 전망보다는 ‘남북 관계’라는 이벤트에만 집중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당국은 경협주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불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협주의 주가 움직임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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