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생활습관이 수명 10년 이상 늘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통계

우리는 어릴 적부터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거나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의 올바른 생활 방식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일이 대체 건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걸까.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이 진행한 대규모 통계 연구 따르면 적어도 수명을 10년 정도 너끈히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다섯 가지 저위험 생활습관으로 △금연 △적정한 알코올 섭취(하루 1~2잔의 와인) △건강한 식습관 △적정 체중 유지(BMI 지수 18.5~24.9 kg/㎡) △하루 최소 30분 이상의 규칙적 운동을 꼽았다. 이후 34년에 걸쳐 축적된 미국 여성 7만 8,865명의 데이터와 27년 간 남성 4만 4,354명의 자료를 추적 관찰해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사람들과 모두 지킨 사람과의 수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그룹의 경우 50세를 기준으로 여성은 앞으로 평균 29년, 남성은 25.5년 더 산다고 계산한 반면 모두 지킨 그룹은 여성 43.1년, 남성 37.6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14년, 남성은 12년을 더 산다는 의미다.

아울러 연구진은 총 연구기간인 약 30년 동안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모두 지킨 그룹의 사망률이 하나도 지키지 않은 그룹에 비해 74%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가장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과 암으로 사망할 확률 역시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각각 82%, 65% 낮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30여 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관찰자 약 12만 명 중 4만 2,167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1만 3,953명은 암으로, 1만 689명은 심혈관 질환에 의해 사망했다.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학장이자 연구의 수석 저자인 프랭크 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수를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공공 보건 정책이 건강한 식단과 생활 방식을 장려하는데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의 학술지 ‘순환(Circulation)’의 최신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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