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최근 미국 시장 픽업트럭 출시 계획을 세우고 출시 시기와 시장 공략 전략 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형태로 선보인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가 출시할 예정인 픽업트럭은 싼타크루즈보다 한 체급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싼타크루즈는 투싼 기반의 픽업트럭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준으로 준중형급에 해당한다”며 “기아차는 이보다 큰 중형 SUV급의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싼타크루즈는 2인승, 기아차의 픽업트럭은 4인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뼈대도 다르다. 기아차는 신형 픽업트럭을 프레임 타입으로 만들기로 했다. 차체와 차대가 일체화된 모노코크 방식과 달리 프레임 타입은 기본적인 뼈대 위에 차를 올려 강성이 높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도심형 픽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반면 기아차는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무게를 뒀다.
생산 공장은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해 2021년 철폐 예정이었던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관세(25%)를 204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 후 25%의 관세를 물면서 미국에 수출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게 기아차 판단이다. 연간 34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지난해 옵티마(K5)와 쏘렌토, 싼타페(현대차 위탁 생산) 3종을 총 29만1,981대 만들었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싼타페의 조지아공장 위탁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비롯한 전략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