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만 6번 반복한 조현민, 특수폭행 혐의는 적극 반박

경찰, 폭행·업무방해 혐의 집중조사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에게 적용된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 전 전무는 예정된 조사 시각인 오전10시보다 조금 앞서 검정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재킷과 바지 차림으로 출석한 조 전 전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전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냥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사실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죄송하다”고 했으며 특히 마지막 “대한항공 직원 촛불집회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감정이 북받치는지 울먹이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조 전 전무는 결국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4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번 등 “죄송”만 6번 반복하고 경찰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 전 전무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과 업무방해다. 그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H사와 회의를 하던 중 H사 직원들을 향해 음료를 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또 폭행과 폭언으로 H사의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이 외에 조 전무는 유리컵을 던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조 전 전무 측은 유리컵을 던졌지만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던진 게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 전 전무가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를 받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전무는 오전에는 ‘물벼락 갑질’ 사건과 관련한 기본적 사실관계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1시께 경찰서 내에서 7,000원가량의 배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2시부터 시작된 오후 조사에서 조 전무는 동석한 변호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날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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