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서거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이 1일부터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됐다.
2008년 2월 25일 퇴임 후 2009년 5월 서거 전까지 생활했던 사저는 생태건축의 대가인 고 정기용 건축가가 흙,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설계했다. 지상 1층·지하 1층 규모로 주변 산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붕을 낮고 평평하게 지어 ‘지붕 낮은 집’으로도 불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은 홈페이지(http://presidenthouse.knowhow.or.kr) 사전 예약과 현장접수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회당 관람 인원은 25명(온라인 예약 15명, 현장접수 10명)으로 약 45분간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각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
평일(수·목·금) 하루 5차례(오전 10시·11시, 오후 1시 30분·2시 30분·3시 30분), 주말(토·일)은 오후 4시 30분이 추가돼 하루 6차례 관람할 수 있다.
정기 휴관일은 매년 5월 23일, 양·음력 설과 추석 당일, 그리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서재 모습 (사진=노무현재단)
사저는 우리 전통 가옥 양식인 채 나눔 방식으로 안채, 사랑채, 서재 등 공간들이 분리·설계돼 있다.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고 가족이나 보좌진들과 함께 식사했던 장소다.
안채는 대통령 내외의 개인적 생활공간으로, 노 전 대통령은 주로 이곳에서 개인 작업을 했다. 거실 벽면에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우공이산(愚公移山)’ 액자와 원불교 종법사가 그린 달마도가 걸려 있다.
대통령은 서재에서 업무를 보던 중 봉하마을을 방문한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소리치면 대문을 나서 소박한 대화를 나눴다. 책장에는 919권의 책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꽂혀있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서재 옆 벽에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취임 선서 액자가 걸려 있고 옷걸이에는 시민들과 만날 때 사용했던 밀짚모자가 걸려 있다.
정원에는 대통령의 집 안에서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가 있다. 제주 4·3 희생자유족회가 보낸 산딸나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