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CBS방송 캡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디테일을 놓고 협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북한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기는 힘든 만큼 큰 틀에서의 합의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북한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디테일은) 이 상황의 모든 뉘앙스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미군 철수론과 관련해서도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군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초조해해서는 안 된다”며 “주한미군은 한반도를 넘어 역내 전체를 안정화하는 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외) 다른 나라에도 이해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일본도, 한국도 관심이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는 북한 정권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검증 방안으로 ‘불시 사찰(snap inspection)’을 제안하면서 “북한은 이미 알려진 장소들만 명단을 작성하고 다른 장소들을 숨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의 본질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정권은 미국인을 1년 전에 살해했고 지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복형제를 암살했다. 잔인하고 비밀스러운 정권”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