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킬롤로지’(연출 박선희)는 사회적인 안전장치 없이, 오로지 부모의 양육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작품은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한 무대에 등장하지만 각자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진행된다. 가끔 발생하는 상대방과 마주하는 잠깐의 순간에 관객은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다. 더불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다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연극 속에서 이주승은 온라인 게임 ‘Killology’의 처참한 희생자 ‘데이비’역으로 출연한다. 게임의 한 장면처럼 처참한 희생자가 되어버린 소년이다.
2일 열린 ‘킬롤로지’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승은 “연극 무대가 8년만이다. 이 작품 제안을 받고, 심적으로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님이 선배들과 믿을만한 배우들이 도와줄거라 했는데, 다들 힘들어하셔서 좋았습니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이주승은 독백을 통해 진행되는 연극의 형식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보통 연극에서 하듯 주고 받는 식의 대본이 아니라 겁이 났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제가 말하는 대사들을 진짜처럼 말해야 하고, 관객들이 상상하게 만들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움직임 자체로도 인물을 설명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연극열전’의 일곱 번째 시즌 ‘연극열전7’ 첫 번째 작품 ‘킬롤로지(Killology)’ 공연은 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배우 김수현·이석준 김승대·이율 장율·이주승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