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혁신센터에 따르면 이 기관은 ‘2018 단편영화 판로개척 프로젝트’에 선정된 8편의 단편영화와 지원 약정 체결을 완료하고 영화제 출품 지원에 나선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5월 14일(부은주 감독) △동구 밖(김현탁 감독) △민혁이 동생 승혁이(김덕근 감독) △세이브 미(전윤수 감독) △아역배우 박웅비(김슬기 감독) △초혼(김영조 감독) △퀴어의 방(권아람 감독) △파슬리 소녀(노영미 감독)이다.
이들 작품은 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으며, 극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각기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이 선정된 만큼 다양한 영화제에 진출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부산혁신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영화제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골고루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 중에서는 이미 영화제에 진출한 작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가출 청소년을 다룬 극영화 ‘동구 밖’은 지난달 30일 폐막한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돼 공식 상영된 바 있다. 또 자신의 생일이자 여동생의 결혼식 날을 혼자 보내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5월 14일’은 3일 개막하는 ‘제 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단편영화 판로개척 프로젝트는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하면 상영 기회를 얻기 어려운 단편영화의 국내외 영화제 진출과 새로운 상영 판로 개척을 위한 것으로, 부산혁신센터에서 지난해 처음 지원했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국내외 영화제 출품에 드는 외국어 자막 번역비, DCP 제작비, 출품 수수료 등을 편당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부산혁신센터는 올해 지원 작품 수를 5편에서 8편으로 늘리고 초청된 영화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비 지원 혜택을 늘렸다.
지난해 부산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단편영화 5편은 200여 개가 넘는 해외영화제에 출품해 54개 영화제에 초청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초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심심’(김승희 감독)은 블랙마리아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세인트클라우드영화제 최우수 초단편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시정마’(안지민 감독)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작품 중 1%만 해당하는 공식 상영 기회를 거머쥐기도 했다.
부산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좀처럼 해외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해외로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우수 영화콘텐츠의 글로벌 진출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