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사령탑 새판 짜는 민주

親文 홍영표-非文 노웅래 2파전
판문점선언·추경 등 과제 산적
여야 극한대립에 '협상력' 방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예정인 홍영표(위쪽) 의원이 2일 미세먼지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고 노웅래(아래쪽)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집권 2기를 책임질 더불어민주당의 원내사령탑이 새로 짜여진다. 차기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할 뿐 아니라 여야 간 극한대립을 해소하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당청 간 원만한 관계를 정립시킬 필요성도 크다. 3일 선거공고를 거쳐 4일 후보등록을 마치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3선의 노웅래 의원이 2일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거전의 불을 댕겼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협치구조’를 만들어 개혁입법을 완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야권과의 협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꽉 막힌 대야 관계를 풀어야 정부의 성공도 보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우원식 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던 3선의 홍영표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해왔다. ‘힘 있는 친문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당청 간 소통에 방점을 찍고 집권 2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홍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최저임금 인상 합의를 주도하고 한국GM 사태 해결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당내 지지기반을 넓혀온 점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파전 상황에서 당청 간 ‘소통’에 무게를 둔 ‘친문’과 ‘직언’이 중요하다는 ‘비문’ 간의 눈치싸움도 자연스럽게 가열되고 있다. 무엇보다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을 풀 수 있는 협상력을 가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다. 우선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를 통과시켜야 한다. 당내 중진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비준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지가 새 원내대표 리더십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도 직면한 문제다.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개헌의 동력을 만들고 추가경정예산안도 통과시켜야 한다. 헌정 사상 전례가 없는 4개 교섭단체의 다당제 속에서 여당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기대와 평가 속에 오는 11일 차기 원내사령탑은 가려지게 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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