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AFP연합뉴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영구적인 관세부과 면제를 거듭 요구하면서도 미 정부로부터 위협을 받으면 이 문제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동맹국에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즉각적인 관세부과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미국 측과 계속해서 협상하겠지만, 위협을 받으면서 협상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결정했으나, EU가 반발하자 지난 1일 발효를 몇 시간 앞두고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30일간 더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EU는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할 경우 미국에서 수입하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청바지, 버번위스키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