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누구든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면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한국에서 웹툰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스팀잇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평범한 사람도 창작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네드 스콧 스팀잇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에 빨리 적응하는 얼리어답터여서 ‘기회의 블록체인’인 스팀잇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팀잇은 지난 2016년 4월 출범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게시물을 올린 창작자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디지털 공공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분산·저장해 다른 참여자와 공유하는 기술이다. 스팀잇의 경우 이용자가 맛집·책 등 여러 콘텐츠를 올리면 다른 이용자의 추천 수에 비례해 자체 암호화폐인 스팀을 지급한다. 스팀잇은 성공적인 블록체인 기반 사업 모델로 평가받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콧 대표는 “스팀잇은 트래픽 조사기관인 알렉사의 조사 기준 전 세계 조회 수가 상위 1,000위 수준인데 한국에서는 상위 200위”라며 “한국은 스팀잇 이용자의 강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스팀잇은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스팀잇은 ‘스팀잇 닷컴’이 아닌 외부 플랫폼에서도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미디어토큰(SMT)은 올해 말 공개되며 스팀처럼 콘텐츠 보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스콧 대표는 “스팀잇뿐 아니라 여러 플랫폼에서도 스팀잇의 확장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팀 같은 암호화폐는 건전한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스콧 대표의 생각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중앙집중형 서버와 달리 분산돼 있고 기록이 남기 때문에 여론 조작이 불가능한 구조다. 그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대표는 방한을 기념해 암호화폐거래소 고팍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의 이준행 대표는 이날 스콧 대표와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향후 고팍스는 한국 스팀잇 이용자의 사용을 돕는 기술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