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서울포럼2018]캠퍼스 없는 대학…교육혁신 서둘러야

세션3☞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


“캠퍼스 없는 대학, 교수 없는 강의실은 이미 진행 중인 변화입니다. 국가·전공·영역 간 벽이 허물어지는 교육 패러다임의 대변화에 국내 대학들도 하루빨리 동참해야 합니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기능과 형태가 전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세계인명센터가 뽑은 세계 100대 교육자에 선정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미래교육 학자다. 그는 오는 8~10일 열리는 ‘서울포럼2018’ 중 10일 세션3 ‘새로운 인재공급 체인 구축을 위한 대학혁신’의 강연자로 나서 대학 교육의 개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대학의 역할은 교육·연구·봉사로 정의됐지만 앞으로는 지식의 네트워킹, 유용한 지식으로 숙성하는 인큐베이팅, 지식을 전환·확산하는 미디어 기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미래학자들은 2040년이 되면 전 세계 대학 중 10개 대학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는 만큼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가장 먼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교수 없는 강의실 이미 진행중

패러다임 변화 하루빨리 동참을

대학은 지식자원센터로 바뀔 것

전공 기득권 버리고 개혁 시급




이 교수는 대학 캠퍼스의 풍경도 이에 따라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은 도서관·강의실·교직원 등을 갖춘 오프라인형 캠퍼스 모델에서 벗어나 일종의 지식자원센터(Learning resource hub)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학생들은 강의실에 나와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식이 된다. 또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전공과목을 융합해 수강하는 등 스스로 커리큘럼을 선택할 날이 임박했다는 설명이다.

교수의 역할 역시 대폭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교수는 현재 지식전달자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학습 촉진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교수 임용 절차에서도 지금처럼 단순 학위보다는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쌓은 통찰력, 학생들과의 소통 능력 등이 훨씬 중요한 자질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급속한 변화의 물결 앞에 대학은 어떤 준비부터 해야 할까. 그는 교육 과정 전면 개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 개혁은 정부가 주도하다 보니 입시제도 등에만 관심이 머물러 있고 교과 과정은 학내 칸막이와 교수 기득권 문제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석사·박사 학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가 코앞인데 자기 전공 기득권과 칸막이에 안주해서는 어떤 개혁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산학협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대학이 융합교육을 위해 가장 먼저 손잡아야 할 대상은 무엇보다 기업”이라며 “주요 대기업 역시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을 대학에 적극 투자해 예비 신입사원을 함께 육성하기 위한 산학 공동 교육과정 개설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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