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해온 현대로템(064350)이 블록딜의 여파로 급락했다. 차익 실현을 위한 블록딜이 시장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3일 현대로템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1% 가까이 급락한 끝에 17.18% 떨어진 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사모펀드(PEF)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로템 지분 823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PE는 차익 실현을 위해 현대로템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2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85%나 급등한 바 있다. 3일에도 외국인이 937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는 등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철도주의 큰형 격인 현대로템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여타 철도주도 타격을 받았다. 철도시스템 업체인 푸른기술(094940)이 전일보다 12.9%나 떨어졌고 철도 차체용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대호에이엘(069460)이 1.36% 하락했다. 철도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에코마이스터(064510)도 2.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 테마주의 변동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날 철도주뿐만 아니라 현대시멘트(006390)·고려시멘트(198440)·제로투세븐(159580)·제이에스티나(026040) 등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혀온 종목들이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일성건설(013360)·동부건설(005960) 등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건설주들도 주가 그래프가 꺾이면서 그동안의 급등세를 일부 반납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