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부인 "죽음으로 정부 탄압 맞서겠다"

반체제 작가에 쓴 서한서 '결의'

남편 류샤오보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부인 류사(가운데). /선양=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사진 가운데)가 죽음으로 중국 정부의 탄압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 체인지’는 독일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가 류샤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쓴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 따르면 류샤는 지난달 30일 랴오이우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지금 두려워할 것은 없다. 떠날 수 없다면 차라리 집에서 죽겠다. 류샤오보는 이미 떠났고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은 없다. 죽는 것이 살기보다 쉽다. 죽음으로 저항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랴오이우는 지난달 8일부터 류샤와 통화한 내용도 녹음해 공개했는데 이 녹음에서 류샤는 흐느끼면서 “중국을 떠날 채비가 됐고 짐도 이미 꾸렸다”고 말했다.

류샤오보가 수감된 지난 2010년부터 가택연금을 당한 것을 참작하면 류샤는 햇수로 따져 9년째 가택연금 상태다. 미하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와 미국 정부는 지난주에도 류샤의 출국을 촉구했으나 중국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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