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증권 유관기관 출자 시작 '실질적인 투자 11월'

코스닥 상장사 중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 집중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펀드’가 증권 유관기관 출자를 시작으로 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위탁 운용회사 선정과 민간투자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야 해서 실질적인 투자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장사다리펀드 운용회사인 한국성장금융이 오는 25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코스닥 스케일업펀드의 모(母)펀드를 결성할 전망이다.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500억원)과 한국거래소(300억원), 증권금융(300억원), 예탁결제원(200억원), 금융투자협회(100억원), 코스콤(70억원) 등 유관기관 출자금을 합친 1470억원을 토대로 구성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성장금융은 27일 코스닥 스케일업펀드의 하위 펀드인 자(子)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회사를 선정하기 위한 모집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자펀드 운용회사로 선정된 곳은 1500억원의 민간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를 운용하게 될 방침.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코스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증권 유관기관 자금을 종잣돈 삼아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금융위는 펀드를 통해 △시가총액 하위 50% △기관투자자 투자 비중이 낮은 종목 △최근 3년 이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는 기업 △기술특례상장 기업 및 성장잠재력인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해 성장을 돕자는 취지인 것.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정책 취지를 살리되 펀드 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주목적 투자에 맞는 운용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해 6월 말쯤 자펀드 운용회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스케일업펀드가 상반기 안에 투자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 운용은 연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자펀드 운용사마다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속도에 따라 실제 투자 개시 시점은 달라질 것”이라며 “펀드 최종 결성은 11월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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