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인공섬 3곳에 미사일 배치

美, "긴장과 불신 키울 것"
中, "우리는 주권 갖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지난달 남중국해 공해상을 항해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이 남중국해 3개 인공섬에 방어용 미사일을 잇따라 배치해 지역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등 3개 인공섬에 최근 한 달 사이 배치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함 순항미사일(YJ-12B)은 이들 인공섬의 295해리(약 546㎞) 이내 선박을, 지대공 미사일(HQ-9B)은 160해리 이내의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각각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미스치프 암초에 통신과 레이다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남중국해 추가 군사화와 관련, “분쟁 당사국 간의 긴장을 높이며 불신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 군도와 부속 해역에 대해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난사 군도에서 필요한 국토방위 시설 설치를 포함해 평화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주권을 보호하고 안전상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