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연루 김경수 의원 "필요하다면 특검 이상도 받겠다"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출석
"분명하게 설명하고 충분하게 소명할 것"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요하다면 특검 이상도 받겠다.”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연루 혐의를 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하늘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 줄 것을 요구해 왔는데,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루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도 응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사과정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것을 설명하고 충분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게는 “공당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심각한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한 추경 예산안도 팽개치고, 남북한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마저 거부한 채 무조건 농성을 펼치는 건 국민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나’, ‘드루킹의 인사청탁자를 청와대에 왜 추천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간 여러 차례 밝힌 부분이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도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김씨가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것을 방조·묵인했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전 보좌관 한모씨와 김씨 측과의 금전거래가 오간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 앞에 모여 김 의원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신다은기자

이날 서울경찰청 정문 앞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김 의원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마주 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대한민국의 미래 미소천사 김경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김 의원을 적극 옹호했고, 반대자들은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하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양측은 상대방을 향해 서로 고성을 지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양측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기동대 2개 소대 80여명을 배치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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