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4일 확인했다. 지난달 24일에 이어 열흘이 안 돼 또 방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북미 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 실장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의 요청으로 비공개 방미를 했다”며 “비공개로 한 것은 미 NSC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청와대는 방미 사실을 알려줄 수 없었다”며 “북미회담에 대한 논의를 미 NSC가 요청해 방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헌법기관장 오찬에서 정 실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참한 데 대해 “정 실장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미 회담을 목전에 뒀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비공개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의될 내용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판문점 개최 등 장소와 관련된 논의는 스몰딜인 것 같고, 북미회담이 북핵 회담에 대한 본격적인 라운드이므로 빅딜에 관련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