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22년간 아스널을 이끈 아르센 벵거(69·프랑스) 감독이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끝내 들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원정에서 0대1로 졌다. 1·2차전 합계 1대2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아스널은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7회 우승을 지휘했다. 그러나 유럽대항전 우승은 없다. 지난 200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1대2로 지는 등 준우승만 두 번이다. 전날 “아스널과의 러브스토리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유럽대항전 세 번째 결승 진출을 간절히 바랐지만 프리메라리가 2위 팀을 넘어서지 못했고 오는 13일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아스널과 작별하게 됐다. 유로파 4강을 통과했다면 17일 결승까지 아스널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벵거다. 앞서 지난달 20일 올 시즌 뒤 아스널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그는 이날 경기 후 “이런 식으로 끝나고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아틀레티코의 결승 상대는 마르세유다. 마르세유는 이날 4강 2차전 원정에서 잘츠부르크에 1대2로 졌지만 합계 3대2로 결승에 올랐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2대0으로 앞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잘츠부르크는 그러나 연장 후반에 골을 내줘 사상 첫 유로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