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A1 신진작가 초대전

-금보성아트센터 5월 9일까지


누군가를 위해 배려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타적 감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고 욕망을 희생시킬 때 얻을 수 있는 다른 차원의 기쁨, 그 배려행위가 설령 자기만족을 위해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문제 될 일이 아니다. 그 수혜자가 예술가들이라면 더 반가운 일이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큰 격려가 된다.

태생적으로 예술가란 창작과 경제적 활동 사이의 골이 깊고 여건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이러한 와중에 젊은 예술가를 도와주는 후원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수익 일부를 작가들을 위해 내놓은 A1(에이원 아트오피스) 이상동 대표, 그는 샵 한 켠에 윈도우 갤러리를 마련하고 매월 신진 작가를 초대해 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렇게 모인 작가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아 전시를 마련했다. 여기 소개하는 이 바로 그 노력의 일환이다.

이 대표의 후원방식은 다소 직접적이다. 미술재료의 판매수입금을 전시후원으로 작가에게 되돌려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미술계 주변에서는 이 대표의 선행에 관심을 가지는 미술인들이 늘고 있다.

이 대표와 같은 후원자들이 만들어내는 좋은 변화가 있다. 은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1회와 2회 평론을 맡은 감윤조 (예술의전당) 큐레이터는 믿는다.

이번 전시는 1회2회 신진작가와 3회 공모작가와 함께 전시를 기획한 금보성아트센터(평창동) 역시 이미 작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A1 이상동 대표와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대표가 전국의 신진 작가 공모에 콜라보 형식으로 기획하였다.

A1 이상동 대표는 인사말에 “우리시대의 모든 젊은 작가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들로 원석과 같다. 원석을 찾고 다듬는 일은 현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책무라는 생각을 한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를 탐구하고 개척하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라며, “앞으로 에이원 아트오피스는 깊은 신뢰와 애정의 눈으로 젊고 유능한 예비 작가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작품발표의 기회를 열어주려 한다. 매년 이어지게 될 ‘에이원 신진작가전’에 관심과 애정 어린 충고를 부탁하며 훌륭한 작품들로 전시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전국에서 응모한 작가를 심사한 안봉균 작가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신진 작가들에게서 작업에 대한 진정성과 치밀함에 놀랍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세계를 구축하려는 모습이 한국미술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평론가 김종근씨는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이 한국미술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작가를 기다리기보다는 관심있게 다가가서 전시기회를 지속적으로 줄 수 있도록 금보성 관장에게 덕담을 보냈다.

원로작가 안병석 교수님은 선정된 공모 작가들이 작가로서 길을 가는데 아카데미적인 성장 공간으로 금보성아트센터의 역할도 강조하였다.

'A1 신진작가전'은 오는 5월 9일까지 개최된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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