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사직을 철회하고 의원직에 충실히 복무하겠다고 전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54일 만에 사직을 철회하고 의원직에 충실히 복무하겠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4일 입장문에서 당과 유권자의 의견에 따라 사직을 철회한다며 두달치 세비는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 측 관계자는 “지역구민들이 만류하고 당에서도 어려움을 무릅쓰고 사의 철회 요구하는 최고위 의결까지 한 만큼 뜻에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지난 3월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10년 전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일단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도 중도 포기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민 의원에게 사퇴 철회를 요구했고 우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의원직 사퇴보다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적 일이라며 민 의원의 사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만류했다.
지역구민을 비롯한 민 의원 주변 사람들도 의원직 사퇴를 반대했다. 민 의원의 경기도 동문, 성균관대 동문, 중림동 성당 교우, 강원도민회 등은 3월 13일 우 원내대표에게 ‘민 의원 사퇴 철회 촉구 서명’을 전했고 민 의원 지역구인 동대문구 주민들도 전날 6,000여 명으로부터 사퇴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우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 의원에게 사퇴 철회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김현 대변인은 수많은 유권자들이 사퇴 철회를 요구한 점을 고려해 빨리 국회로 복귀해 충실히 책임을 다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거취는 민주당의 원내 제1당 사수와 관련이 깊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을 앞둔 시점이고 지방선거에 나선 양승조 박남춘 김경수 의원 등 3명의 사직 안건이 오는 14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이들의 지역구 선거가 내년 4월까지 미뤄지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116석)과 의석수 격차가 좁혀질 것을 우려한 민주당(121석)에서는 민 의원의 사의 철회로 소중한 1석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