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적폐청산’이었다. 지난 1년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적폐청산 과정에서 박근혜·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 수감됐고 자원외교와 공공기관 채용 등 지난 정권의 모든 정책이 심판대에 올랐다. 이 같은 적폐청산은 큰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우려 또한 컸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새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서경 펠로들 역시 적폐청산을 두고 대답이 엇갈렸지만 ‘지나쳤다’는 응답이 다소 우세했다. ‘정부의 적폐청산 시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0%는 ‘지나치다’고 말했고 6.7%는 ‘매우 지나치다’고 답해 전체의 절반(46.7%) 가까이가 과도한 적폐청산을 우려했다.
적폐청산 작업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나치다’고 답한 14명(46.7%)을 대상으로 다시 물은 결과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 우려’와 ‘과거에 매몰돼 미래 준비를 못 함’이라는 답변이 각각 5명(35.7%)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 분열 심화’와 ‘정치보복’이라는 응답자도 각각 2명(14.3%)이었다.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적폐청산은 바람직하지만 그 수준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서경 펠로들은 조언했다.
물론 응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매우 적절하다’가 10%, ‘적절하다’가 26.7%로 36.7%는 지금의 적폐청산 방향에 힘을 실어줬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16.7%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적폐청산에 대한 의견 차이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기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사회적 혼란을 키울 수 있다”며 “이제는 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