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고 구두 신고 허리숙여 인사까지…태도 확바뀐 최순실

중형선고에 변화 필요하다 생각한듯…감형전략 분석도
崔 "정유라와 면회신청 검찰이 거절" 공판서 억울함 토로

최순실씨가 넘어졌다가 일어나서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출처=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 면회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는 4일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검찰이 자신과 정씨의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곧 전신 마취 수술을 받아야 해서 수술 전후에 딸과의 면회를 간곡하게 요청했는데 교정 당국이 불허했다”고 밝혔다. 최씨 역시 “제가 알아봤는데 검찰이 거부했다, 딸을 1년간 못 봐서 2분 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고영태는 황제재판을 받도록 하면서 저한테는 너무 잔인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고씨는 관세청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 진행 중이다.

최씨는 최근 신체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병원 입원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장은 양측에 “오후까지 시간이 있으니 상황을 알아보라”고 전했다. 최씨는 오전 재판이 끝나 법정을 나가면서 검찰을 향해 “확실히 얘기해주세요”라고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법정에서와는 다르게 최씨는 이날 평소보다 ‘공손’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날 오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초동 법원 청사에 도착한 최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 이어 가벼운 목례까지 겸했다. 최씨가 취재진을 향해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민낯에 마스크를 착용하던 최씨지만 이날은 마스크 없이 곱게 화장도 했다. 굽이 4~5cm가량 되는 구두도 착용했다. 오랜만에 착용한 탓인지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1심 재판에서 불만스러운 태도를 내비치다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형량을 낮추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비춰진다”고 해석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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