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액면분할을 한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2.08% 내린 5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인 삼성전자가 증시 복귀 첫날 하락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기존의 100배를 넘는 3,900만주 이상으로 폭증해 하루 거래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거래대금도 액면분할 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8% 내린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도 3.41% 내린 4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의 거래정지 이후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직전 260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졌다. 반면 주식 수는 64억주로 종전의 50배로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날 거래량은 3,933만주에 달했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의 올해 일평균 거래량(29만4,000주)의 133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하루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기존 일일 최대 거래량인 650만주(1998년 1월31일)의 6배에 해당한다.
거래대금은 2조637억원에 달했다. 액면분할 전 일평균 거래대금(7,247억원)의 2.8배 규모다. 일일 거래대금으로는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날은 액면분할 사실을 공시한 올해 1월31일(3조3,500억원)이다.
백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후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설정했다. 액면분할 전이라면 365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백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개인 주주들 진입이 용이해지고, 외국인 비중이 작아지면 지배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진다”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다. 앞으로 균형 잡힌 수급이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에서 유례가 없는 50대 1의 분할을 단행했다. 앞으로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