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 대진침대의 일부 모델에서 발암 물질인 ‘라돈’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유통업체가 해당 모델을 판매 중지했다.
주요 백화점은 수년 전 대진침대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과거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교환 문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 관계자는 “자사 사이트 모니터링 결과 논란이 된 4가지 모델 모두 판매되고 있었다”며 “고객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부터 해당 모델 판매를 금지했다”고 말했다.
대진침대 주요 유통채널 중 하나였던 백화점 업계는 소비자들의 교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2012∼2014년 대진침대가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전면 철수한 이후 대진침대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교환을 문의하는 전화가 들어오고 있어서 대진침대 콜센터로 연결해주고 있다”며 “대진침대가 향후 교환이나 환불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면 그쪽과 사후 조치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에이스 등 다른 침대 브랜드에도 ‘라돈 검출 시험성적서’를 요청한 상황이다.
라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라돈 측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이 알려진 3일 하루 라돈측정기 대여 및 판매량은 지난달 일평균과 비교해 40배 증가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방출된다는 것을 처음 확인한 주부도 라돈측정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 카페’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카페들에서도 라돈 측정기에 관한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실내라돈저감협회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조사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조사 결과 국내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200Bq(베크럴)/㎥를 크게 초과하는 620Bq(베크럴)/㎥의 라돈이 대진침대 제품에서 검출됐다.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며 침대 매트리스에 넣은 광물 파우더에서 라돈이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파우더는 대진침대가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등 4개 모델에 사용됐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