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하는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미국 정부에 제재를 유예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이날 “ZTE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요청했으며 추가 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제재했다.

또 미국 국방부도 미국 내는 물론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ZTE는 미국의 제재가 회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 관련 협상에서도 중국 측은 ZTE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이자 미국 내에서 스마트폰 판매 4위를 기록하고 있는 ZTE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통신장비의 주요 구성품 등 상당수 부품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