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기술을 활용한 공산당 사상교육에 나선 중국 / 출처=SCMP
중국 동부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에서 최초로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공산당 간부 사상교육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칭양(靑陽) 진(鎭) 정부는 70만 위안(약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산당 교육센터에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VR 방을 지난달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이 방에서는 VR 헤드셋을 쓴 공산당 간부들이 VR 기술을 적용한 중국 공산당 영웅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먼저 시청한 뒤, 당의 이론과 행동 규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질문에 대한 시험까지 치르게 된다.
칭양 진의 당 서기인 돤수궈는 “전문 스튜디오와 협력해서 가상현실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교육 내용과 시험 등은 인간의 심리에 기반을 둬서 너무 길거나 짧지 않게 조심스럽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산당 칭양 지부의 한 간부는 “VR방을 이용하는 당 간부들이 평화로운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 방안의 소음을 최소화해서 만들었다”고 이 방을 소개하기도 했다.
VR기술 활용한 ‘죽음체험’ 중인 한 중국인 / 연합뉴스
한편, 중국에서 가상현실 기술은 재판 심리, 마약중독자 재활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장례식장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죽음 체험’을 제공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가상 죽음 체험에 나선 참가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돌연 경보가 울리고 갑자기 모든 게 캄캄해진다. 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병원에 누워 있고, 가족들이 의료진과 자신의 병세에 관해 말하는 것을 보게 되는 방식이다.
1958년 건립된 바바오산 빈의관은 중국 장례식장 중 최초로 VR기술을 도입한 곳으로, 주더(朱德) 전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혁명열사와 고위 당·정 간부 유골을 안치하는 국립묘지 격이다. 매년 베이징 시민 수만명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치러진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한 사용자는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모두 죽음체험을 하고 생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빈의관 직원들은 “죽음 체험을 통해 사람들이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도록 할 수 있다”고 옹호했지만, 이를 혐오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