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 졸업·성적증명서를 위조해 취업과 결혼 등에 악용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허위 졸업증명서 등 거짓 증명서를 발급해 취업과 결혼 등에 악용한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A(36)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께 연이어 취업에 실패하자 인터넷 광고를 보고 알게 된 B(37) 씨에게 대학 성적증명서 위조를 의뢰했다. 취업준비생이었던 A씨는 위조한 성적증명서 등을 회사에 제출해 실제 취업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C(35) 씨는 지난해 3월께 유명 대학 경영학과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종교 기관과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보여준 뒤 결혼하기도 했다.
A씨 등 피의자들은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문서를 위조해 준다”는 SNS 광고 글을 보고 건당 30만∼50만 원을 송금하고 가짜 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서 위조 목적은 취업 4건, 대출 2건, 결혼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위조한 문서들은 보통 맨눈으로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중국에 있는 B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