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어버이연합은 삼성이 키웠다


‘스트레이트’가 어버이연합 뒤에 삼성이 있었다는 증거를 단독 공개했다.

6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왕성하게 활동한 보수단체 배후에 국정원과 삼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이명박정권 시절인 2009년 어버이연합에 현금을 지원하며 국정원 사업에 협조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어버이연합은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진보진영 공격을 이어갔다. 국정원 직원은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 매달 200~500만원의 협조망비를 제공했고, 시위에 나설 때마다 현금뭉치를 추가 전달했다.


삼성 역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통해 각종 보수단체를 지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국정원, 청와대 담당자와 전경련 간부의 비밀회의를 주선하고, 전경련을 움직여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유도했다.

청와대와 전경련은 세월호 참사 이전인 2014년 1월, 서울시내의 한 고급 일식당에 모여 극우단체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라 전경련은 30여개의 보수단체에 약 70억 원의 자금을 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벌어진 우익집단의 조직적인 관제데모에 전경련의 자금이 동원됐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단식투쟁중인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과 피자, 맥주를 마시며 그들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자유청년연합 그리고 일베 회원 등 극우 세력들의 집회 마다 거액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어버이연합에는 2014년 한 해 전경련이 지원한 돈만 거의 4억 원에 이르렀다.

방송에서는 삼성이 보수단체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는 한 원로의 증언도 공개됐다. 보수단체 대표 송영인씨가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됐다. 문자는 자금 지원을 부탁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송씨는 의례적인 연락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