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건설 다시 불투명

타당성 재검증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로 용역계약 포기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결론을 내렸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재검증하는 방안까지 추진했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용역에 참가한 업체마저 계약을 포기했다. 결국 재검증 용역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해 제2공항 기본설계도 해를 넘기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신공항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최근 재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용역 업체로 선정됐던 유신컨소시엄이 지난주 정식 계약을 앞두고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국토부는 2014년 타당성 용역을 통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2025년까지 제2공항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격렬히 반대했다. 건설은 계속 추진되는 듯 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의 입장도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국토부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다시 검증하는 용역을 맡겨 의혹을 풀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역주민 등은 “기본설계를 바로 이어서 하는 타당성 재검토 용역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다시 반발했다. 특히 용역을 맡은 유신 측이 애초 제2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참가했던 전력이 있어 중립성을 문제 삼았다. 결국 유신이 스스로 계약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타당성조사 재검토 방안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이달 중 타당성 재검토 연구용역을 끝내기로 했으나 용역은 업체 재선정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나 끝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먼저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용역 결과가 나와도 다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 용역 업체를 재선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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