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기업 유치에 중점…50만 일자리 창출"

[6·13지방선거 인터뷰]이인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활성화
기업투자 제반 환경에 집중
충남은 강력한 리더십 필요해
남북정상회담, 이제 출발선…들떠선 안돼


6·1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이인제(사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7일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창조적인 도정을 펼쳐 충남을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오는 2030년까지 신규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에서 맞붙을 양승조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온화함이 장점”이라면서도 “지금 충남에 필요한 사람은 나처럼 강력한 추진력과 열정을 지닌 리더”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천안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활력 있는 충남’을 강조하며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만드는 데 도정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핵심 공약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활성화’다. 충북 오송과 천안·아산-세종-대덕을 연계한 대규모 과학 프로젝트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더 나아가 첨단 벤처 산업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게 골자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관련 법과 추진기구를 만들었지만 중앙정부의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광역단체들과 힘을 모아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전으로 2030년까지 신규 일자리 50만개를 만든다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반(反)기업 정책’이라고 규정하며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각종 규제로 기업 사기를 꺾을 경우 유치 기업의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 비중이 큰 지역의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탕정 공장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결정을 향해 “기업 기밀을 공개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이야기”라며 “천안 아산이 GM 철수 문제로 공황 직전까지 간 군산처럼 될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활성화

기업 투자할 제반 환경에 집중

충남은 강력한 리더십 필요해

환경보고서 공개는 기업 죽이기


천안·아산, 군산처럼 될까 걱정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두고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70%를 넘어선 지지율은 정부 여당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해야 할 ‘불안정한 스코어’라는 것이다. ‘견제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후보는 경쟁자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를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4선의 의정 경험이 있는 좋은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금 충남에는 온화한 관리자보다는 강한 추진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지사·노동부 장관을 지내며 개혁 성과를 충분히 입증한 만큼 도민들이 표로 선택해줄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여론과 언론이 너무 들떠 있다”며 냉정함을 당부했다. 그는 “비핵화라는 목표에 합의만 했을 뿐 이제 출발선에 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했을 때 축배를 들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의 ‘위장평화쇼’ 발언을 둘러싼 당내 비판을 두고도 “다른 것은 미리 기대할 수 있다지만 안보는 그렇게 접근하는 게 아니다”라며 “홍 대표는 이를 걱정하는 것인데 당내에서까지 그렇게 (비판)하면 되겠느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천안=송주희·류호기자 ssong@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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