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송유관 수출이 당장 다음달부터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에 25%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승인한 쿼터 적용 시점을 5월1일이 아니라 1월1일로 소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강관업계는 최근 통관 기준으로 미국에 수출된 송유관 물량을 조회한 결과 지난 4월까지 쿼터의 70%(약 20만톤)에 달하는 물량이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했다. 쿼터 대비 전체 철강재 수출 규모(34.6%)는 공개됐으나 송유관 제품 수출실적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국내 강관업체가 올해 매달 5만톤가량을 미국에 수출한 만큼 5월이면 쿼터의 9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송유관 제조업체 고위관계자는 “이달 초 미국에 보낸 물량이 도착할 6월 초면 사실상 올해 대미 수출은 끝”이라며 “쿼터가 초기화하는 내년에 수출할 때까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관은 지난해 기준 미국에 4,500억원(약 4억1,800만달러)어치가 팔린 대표 철강 수출제품으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85%에 달한다. 상반기도 지나지 않아 할당량을 다 채운 품목이 발생한 것은 미국이 최근 쿼터 적용 시점을 1월1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국내 강관업체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수정안’ 승인일인 5월1일에 맞춰 수출량을 집계할 것으로 예상해 연초부터 대미 수출물량을 늘려왔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