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데드풀’ 시리즈 및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을 번역한 번역가 황석희씨가 SNS 해킹을 당한 사실을 알리며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기에 이른 것.
황석희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번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해서 이 사달을 냈다. 한마디 꺼내는 게 난처하고 곤란한 상황이라 가만히 있는데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냐”라며 박지훈 번역가 및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관계자들에 사과했다. 이어 “보실지 모르겠지만 불쾌하셨을 박지훈 번역가님과 관계자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제 불찰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황석희 번역가의 SNS에는 “그러니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나한테 맡기지 그랬냐. 이 xx들아. #버스킹맨”이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물이 ‘해킹’에 의한 것임을 밝힌 황씨는 “친구 공개만 해놓은 ‘페북’ 사진을 유출해서 장난을 쳐놨다는 게 심리적인 충격이 크다”며 “개인의 취미가 당신들에게 대체 무슨 피해를 끼치길래 비아냥과 조롱의 대상이 돼야 하나.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일침했다.
황석희 번역가는 “버스킹맨이라고 비아냥대고 조롱하는 분들이 있는 걸 안다.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기타 치고 노래했으니 23년째다. 해킹하신 분의 나이보다도 긴 시간일지 모른다. 이분의 취미가 그림인지 악기인지 혹은 덕질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어떤 행동을 좋아서 그렇게 오래 해왔다는 건 그 사람에게 아주 소중한 일이라는 뜻이다.”고 분노의 심경을 전했다.
더불어 “계정을 해킹한 사람이 얼마나 집요한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허접한 해킹은 로그인 정보가 남는다. 다음 주 중으로 정식 수사를 요청할 것이며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 도용, 성희롱 등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 용서도 없고 합의 없다. 선처 바란다고 메시지도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황씨는 자신의 트위터 및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황석희씨가 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영화 ‘어벤져스3’ 번역의 오역 논란 때문이다. ‘어벤져스3’의 번역가 박지훈씨의 몇몇 번역이 ‘오역’이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마블은 번역가를 황석희로 교체하라”는 관객들의 의견들이 나왔다. 황석히 번역가는 같은 마블 영화 ‘데드풀’과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의 번역을 맡은 바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