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船에 LNG엔진…현대삼호重 세계 첫 쾌거


현대삼호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시스템을 대형 선박에 장착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을 대형 상선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4일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가 발주한 11만4,000톤급 LNG 추진 유조선(사진)의 진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길이 250m, 폭 44m, 깊이 21m 규모에 친환경 색상인 녹색으로 도색작업을 마친 이 선박은 올 6월 시운전을 거쳐 7월 중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LNG 추진 개념의 적용을 위해 국제가스선박기준(IGF CODE)과 국내 조선사에 생소한 러시아 선급의 규정까지 고려해 이 선박을 건조했다.

LNG 연료 추진 방식은 지금까지 일부 선진국에서 연안선박과 관공선 등 중소형 선박에 주로 적용돼 왔으며 대형 선박에 적용해 건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선박에 가스 연료 탱크와 연료 공급 장치, 가스와 기름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엔진을 추가로 장착했다. 특히 설계와 시공, 선주사와의 의사 결정 등에서 훨씬 복잡한 절차와 시공상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브컴플로트사는 현대삼호중공업에 총 6척의 동형 선박을 발주했으며 이번에 진수를 마친 선박이 첫 번째 건조 선박이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배출가스 규제 지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앞선 경쟁력은 향후 작업물량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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