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김주형 PD(왼쪽)와 조효진 PD(오른쪽)/사진제공=넷플릭스
“그래도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외국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요. 재석이 형도 전화로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어요. 15년간 함께 일했는데 처음 들은 이야기에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 PD는 방송 2주차를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던 인터뷰에서 웃으며 “넷플릭스에서 귀띔으로 들었는데 초반 스코어가 괜찮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는 의문의 살인 게임에 휘말려 결성된 유재석을 비롯한 7명의 허당 탐정단 이야기를 그린 추리 예능. ‘엑스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연출한 조효진 PD, 김주형 PD와 대한민국 최고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재석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함께 제작에 참여한 김주형 PD 역시 “시청률이 나오는 방송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끝까지 가슴 졸이며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했다”며 웃었다. 그는 “해외 시청자에게도 동시에 공개되니 해외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과 방송 직후가 아닌, 퇴근시간대인 6시쯤부터 높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점이 기존 TV 방송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두 PD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시도하지 않는 사전제작방식이 낯설었지만 유재석 덕분에 이겨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 PD는 “사실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 반응을 보며 캐릭터를 잡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사전제작이라 연출진과 출연진 사이의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첫 회차 촬영 이후 일부러 3주간 공백을 두며 의견을 나눴다고. 특히 메인 진행자인 유재석과 오랜 시간 전화통화를 이어가며 사후소통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가상현실에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를 완벽하게 이해한 사람이 유재석이라고 봐야 한다”며 “그런 만큼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율했다”고 밝혔고 조 PD 역시 “출연진 캐릭터 잡아주는 건 유재석이 국내 최고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PD는 다른 출연진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재욱에 대해서는 “‘동생’인 유재석은 ‘형’인 유재석과 다른 강점이 있어 연배 있는 출연진을 찾았는데, 입담도 좋고 연기도 잘하는 그가 참여해 또 다른 재미가 생겨났다”고 밝혔고 이광수에 대해서는 “많은 예능인이 유재석이라는 이름 앞에 기가 눌리는데 그렇지 않은 몇 안 되는 사람”이라 표현했다. 김종민에 대해서는 “정제되지 않은 예능용 리액션이 바로바로 나와 예상하지 못한 웃음을 줬다”고 밝혔고 엑소의 세훈과 구구단의 세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막내가 진지하게 중심을 잡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조 PD는 “초반에는 예능적인 재미와 진지한 추리 사이의 균형을 잡기 어렵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에는 캐릭터가 잡히며 전개가 자연스러워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시즌 2’를 제작할 때는 훨씬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회 이슈를 담고 문제를 지적하는 추리 코드도 담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김주형 PD(왼쪽)와 조효진 PD(오른쪽)/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김주형 PD(왼쪽)와 조효진 PD(오른쪽)/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김주형 PD(왼쪽)와 조효진 PD(오른쪽)/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