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없이 택시 서비스를 해온 우버가 도심 하늘을 날게 될 ‘플라잉 택시’(flying taxi) 모델을 공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 육군 연구개발사령부와도 협력체제를 구축해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한 걸음 더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우버는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에서 플라잉 택시 모델을 선보이고 하늘 택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밋에는 도심비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첨단 기술분야 및 운수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버는 2020년에 플라잉 택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2028년 이전에 승객 서비스에 나선다. 지상 택시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앱으로 호출할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플라잉 택시는 옥상이나 지상 시설에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1,000~2,000 피트(300~600m) 상공을 최고 시속 320㎞로 비행하게 된다. 외양은 드론과 비슷하며 4개의 날개에 프로펠러를 달아 소음을 줄이고,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배기가스도 줄였다. 플라잉 택시비는 1마일(1.6㎞)당 50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해 책정됐다. 일반 택시는 1마일당 35센트를 받고 있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 백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요트 정박장에서 새너제이의 직장까지 차량으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단 15분에 가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플라잉 택시의 청사진을 그렸다.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몰되 궁극적으로는 무인비행 체제로 갈 계획이다. 우버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심 교통이 수직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현실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 모델 공개에 맞춰 NASA 및 미 육군 연구개발사령부와의 협력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우버와 기술개발 협력 협정을 체결한 NASA는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의 연구시설에서 드론을 포함한 이른바 ‘도심비행체’ 시뮬레이션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 육군 연구개발사령부와는 플라잉 택시에 적용할 프로펠러 소음 저감 기술 개발도 착수한다.

미래의 하늘 택시 시장에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키티호크사는 이미 지난 3월에 미래형 하늘 택시 ‘코라’를 발표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코라는 도심 3,000피트 상공을 최고시속 170㎞로 비행할 수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