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9일 경주 탑동 6-1번지와 6-6번지의 면적 1,336㎡부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신라 전성기인 4~6세기에 만든 덧널무덤(목곽묘) 8기,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18기, 돌덧널무덤(석곽묘) 4기, 독무덤(옹관묘) 4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6-1번지 유적의 3호 덧널무덤에서는 허리에 숫돌을 찬 상태의 피장자 주변에 토기류와 비늘갑옷, 화살촉 등이 함께 발견됐다. 별도로 마련된 서쪽의 부곽에는 항아리 등 토기가 발견됐다. 4호 덧널무덤에서는 굴다리접시, 목 긴 항아리 등 ‘신라전기 양식’으로 알려진 토기가 나왔다. 조사단은 토기 양식 등을 근거로 경주 황오동 월성로 고분군 출토품과 비교해 목곽묘 조성 시기를 4세기 중반∼5세기 초반으로 추정했다. 이 외에도 귀걸이, 둥근 옥이 달린 목걸이, 은제팔찌, 고리자루 큰칼, 허리띠 장식 등의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조사단은 “적석목곽묘와 석곽묘는 2∼3개 무덤을 나란히 배치하기도 했다”며 “혈연이나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을 동일한 묘역에 매장한 문화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신라 무덤이 무더기로 확인된 탑동은 신라 왕성인 월성과 왕릉급 무덤이 모인 대릉원에서 보면 남천 건너편 지역으로, 지난 2010년 기원전 1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수장급 인물의 널무덤(목관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탑동에서는 이번 조사 성과를 포함해 기원 전후 목관묘 3기와 4∼6세기 신라 무덤 80여 기가 나왔다. 노재민 한국문화재재단 조사연구팀장은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4세기대 무덤이 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탑동 일대가 신라 궁성지와 가까운 곳 중 무덤군으로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경주 탑동 6-1번지 덧널무덤 3호/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1번지 덧널무덤 4·5호 /사진제공=문화재청
출토유물/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1번지 돌무지덧널무덤 3호 출토품/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1번지 돌무지덧널무덤 7·8호/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1번지 돌무지덧널무덤 3호/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1번지 목곽묘 4호 출토유물/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1번지 및 6-6번지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탑동 6-6번지 돌무지덧널무덤 5호 6호/사진제공=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