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플랫폼과 해외 사업서 답 찾을것"

네이버 사업 변화는


“이제 네이버는 정보와 기술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자로 이 영역에서 새로운 답을 찾겠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역삼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뉴스 서비스와 댓글 여론조작 의혹으로 겪은 극도의 피로감과 어려움을 이같이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선거 기간이나 대형 사회 이슈가 터질 때마다 네이버가 여론조작의 주범으로 몰리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아왔던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 역시 뉴스 서비스로 외부에서 질타를 받을 때마다 편집권 등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날 발표한 뉴스·댓글 서비스 방안을 계기로 해외 사업 진출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뉴스 편집 편향성 논란이나 ‘드루킹(필명)’ 사건처럼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질 때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차단하고 실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럽 지역은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육성 공간 ‘스페이스 그린’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은 이 창업자가 가장 투자 욕심을 내는 지역으로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시로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연내 유럽 지역에서 블로그나 포스트의 발전 형태인 신개념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지역에서는 ‘국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검색 시장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이미 내부 검색 및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통합해 일본 검색 시장에 세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모바일과 AI 기술을 적용한 검색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라인의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인 라인페이 등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블록체인(분산 저장 체계) 사업도 계열사 ‘언블락’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추진된다.

한 대표는 “서비스 변화로 (구글 등) 해외사업자가 어떻게 시장을 파고들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하면 또 다른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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