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글로벌 톱 트랙터 기업 되겠다"

LS엠트론 車부품 사업 매각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마무리
사출 사업도 제2의 도약 꿈꿔
"2023년까지 매출 2조 달성"

LS그룹 계열의 기계·부품 회사인 LS엠트론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무리 짓고 글로벌 기계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LS엠트론은 오는 2023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인수합병(M&A)과 기술 혁신 등 대대적인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새롭게 LS그룹 지주사인 ㈜LS 이사회 이사에 선임된 구자은(사진) LS엠트론 부회장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략을 지속해 회사를 기계 산업의 강자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S엠트론은 10일 자동차 부품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분할 법인 지분 80.1%를 미국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 쿠퍼스탠더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28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 사업 지분 매각은 기계와 부품 양대 사업 축 가운데 기계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작업의 사실상 마지막 단추다. LS엠트론은 지난해부터 부품 사업을 꾸준히 정리해왔다. 8개 분야로 사업이 분산돼 있고 양대 사업 간 시너지 창출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5년 구 부회장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조정 구상이 구체화돼 진행됐다. 지난해 7월 LS오토모티브 지분과 동박·박막 사업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올해 3월에도 전자 부품 사업과 울트라 캐패서터(UC) 사업을 역시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LS엠트론은 향후 미국 존디어와 일본 구보다, 영국 CNH, 미국 아그코 등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트랙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LS엠트론의 트랙터 사업 매출은 5,8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톱 티어 업체들에 비해 덩치는 작다. 하지만 2008년 26%였던 전체 매출 대비 글로벌 매출 비중을 지난해 68%까지 끌어올리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LS엠트론은 이를 위해 주력 시장인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시장 지위를 확대하는 한편 베트남과 이란 등 신흥 시장도 거점화할 계획이다. 미국 판매법인과 중국·브라질 생산법인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법인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중요도를 높여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전진 기지로 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트랙터 시장은 연 평균 6.9%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생산 능력을 연 2만5,000대에서 4만대로 키우고 대형 트랙터 라인업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LS엠트론은 트랙터와 함께 사출 사업도 1969년 사업 진출 이후 50여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인더스트리 4.0 기반 제조 혁신 구현을 위한 솔루션 제공자로의 성장’이 목표다. 글로벌 사출성형기 시장 규모는 20조원 수준으로 향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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