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워치] "어머 이건 꼭 사야돼"…꽂혔다면 인스타서 '즉구'

美·英 등 8개국 '상품보기·구매서비스' 도입
韓 이르면 연내…온라인 쇼핑몰로 영토확장


인스타그램은 ‘뜨는 공간’과 ‘맛있는 음식’을 보여주는 공간에서 나아가 ‘온라인 쇼핑몰’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핫(HOT)한 상품’을 발견한 뒤 사용자가 따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 덕분이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3월 쇼핑 기능을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8개 국가에 적용했다.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에 ‘상품보기(Tap to view)’와 ‘구매하기(Shop Now)’ 등을 추가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시범적으로만 운영했던 서비스를 이번에 북미 전역과 유럽 일부 지역으로 넓혔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게시물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상품보기 아이콘을 누르면 다른 이미지와 설명, 가격 등의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구매하기 아이콘을 선택하면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굳이 해당 상품을 찾기 위해 사용자가 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다.


아직 한국에는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이 도입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은 이르면 연내 한국 등 다른 지역에도 쇼핑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간접적으로 SNS 내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별도의 판매 솔루션 ‘비쇼’ 등을 통해서다. 이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에 매각된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스타일난다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의 ‘해시태그(#)’를 누르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SNS 내 쇼핑 기능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인스타그램은 자사의 플랫폼(기반 서비스)을 아예 ‘소셜 미디어 스토어’로 부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기업(브랜드)과 사용자의 SNS 내 소통이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를 발견하고 쇼핑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실제 인스타그램의 전 세계 8억개 월 활동 계정(MAA) 중 80%는 특정 브랜드를 ‘팔로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브랜드 계정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5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7월 1,500만개를 넘긴 상황에서 5개월 만에 1,000만개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기세라면 인스타그램 내 브랜드 계정은 올해 상반기 중 3,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브스와 엘리트데일리의 지난해 공동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62%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브랜드와 직접 소통한 뒤 충성도를 가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브랜드의 대외 평판이나 주변인의 평가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소통 경험을 소비의 중요한 가치로 둔다는 뜻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데는 게시글에 달 수 있는 ‘좋아요’와 댓글뿐만 아니라 메신저(다이렉트 메시지)도 큰 역할을 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페이스북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64%에 달하는 사용자가 전화나 e메일보다 메신저로 연락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올해는 이 같은 경향이 빨라져 훨씬 많은 브랜드가 메시지로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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