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추경 처리 최우선, 타이밍 놓치면 안돼..야당과 대화 통해 초당적 협력 이끌 것"

■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인터뷰
남북관계 급진전..정당 역할 커져
역지사지 자세로 국회 정상화 노력
판문점 선언 비준은 서둘지 않겠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영표(사진) 의원은 11일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국회와 정당이 해야 할 역할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경제 분야에서 당이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꼽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야의 극렬한 대치 속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를 서둘러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회가 계속 파행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결국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야당 원내 지도부와도 자주 만나 얘기하며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여소야대의 다당제 구도 속 협상 전략에 대해서도 “상황에 맞춰 대화를 해야지 미리 전제를 해버리고 내 입장만 관철하려고 하면 잘 안 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법안심사권 등 권한을 가진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구성 방침을 밝혔고 경제·노동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대타협에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야 친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냐”며 “지금 서로 각기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은 친분대로 계속 이어가겠지만 이제는 여야 원내사령탑의 관계인 만큼 첨예한 현안을 놓고서는 맞붙을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동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투쟁 중에 김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를 ‘친구’로 칭하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의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신임 원내대표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조속한 추경 처리를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추경은 다 때가 있고 타이밍이 중요한데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일자리 등 경제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추경이 집행돼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봐야 비핵화 문제가 어디까지 진전되고, 어떤 식으로 관계 개선이 이뤄질지를 보고 야당도 동의해줄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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